(카페 리뷰) 성수동 브루잉 카페 & 에쏘바 가이드
Sungsu Brewing Cafe & Espresso Bar Tour Guide
#로우키 #센터커피 #메쉬커피 #모멘토브루어스 #에이치커피로스터스 #피어커피 #브루잉세레모니 #예셰숄 #폴린커피바 #프롤라 #커피찾는남자
#lowkee #Centercoffee #Meshcoffee #Momentobrewers #Hcoffeeroasters #PeerCoffee #BrewingCeremony #YESYESYALL #PaulineCoffeeBar #Frolla #CoffeeExplorer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커피 마시다 위염에 걸리고, 그럼에도 해외 로스터리까지 뒤져가며 원두를 구하고, 집에서 브루잉과 에스프레소까지 직접 내려 마시고 있는 커피에 진심인 남자입니다.
대학생 시절 이후 몇년만에 성수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보던 성수는 수제화를 주로 다루던 공장, 공방이 있던 조용한 동네였는데, 작은 편집샵부터 패션 브랜드의 컨셉샵까지, 어느새 서울에서 가장 핫한 장소가 되어있었습니다.
성수는 편집샵뿐만 아니라 센터커피, 피어커피, 로우키 등 유명한 바리스타 분들이 운영하시는 카페가 한 곳에 모여있기도 한 곳이라 커피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할 동네입니다.
이 날, 하루만에 7곳의 카페를 방문해서 7잔의 커피를 마셨습니다. 제가 방문한 카페 이외에, 방문을 계획했지만 카페인 과다로 미처 방문하지 못한 카페를 포함해서 11곳의 카페를 소개드립니다.
- (1탄) 로우키, 센터커피, 메쉬커피, 피어커피, 모멘토브루어스, 에이치커피로스터스
- (2탄) 예셰숄, 브루잉세레모니, 폴린커피바, 프롤라, 커피찾는남자
로우키(Lowkey)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3길 6
성수에서 단 한 곳의 카페만 방문해야 한다면, 단연코 로우키를 가야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로우키는 서울에 여러 지점이 있고, 성수에도 2개 지점이 있지만, 가능하다면 로우키 사장님이 계시는 위 지점으로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브루잉을 하는 카페인만큼 스페셜티 커피가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항상 3~4종의 원두를 준비해 두시고, 원두별로 향을 맡아보고, 맛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서 원두를 골라볼 수 있습니다.
삥타이거X로우키의 콜라보로 판매하고 있는 예멘블렌드를 마셨습니다. 웰치스 포도를 마시는 것처럼 포도향이 진한 커피로, 성수에서 마신 커피 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에티오피아 케라모 내추럴 60%
- 예멘 알라마디 언에어로빅(무산소 발효) 내추럴 40%
브루잉 바 앞에 앉아 있으면, 커피에 대한 열정 넘치는 사장님이 내려주시면서 커피를 설명해주십니다. 지금 브루잉 중인 커피가 어느 지역에서 왔고, 어떤 품종이고, 어떤 단계로 로스팅이 되어 어떤 맛과 뉘앙스를 의도했는지 설명을 충분히 듣고난 후에는 저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첫 모금을 들이키고, 천천히 맛을 느껴보게 됩니다.
로우키에서는 이렇게 커피의 이야기가 담긴 정성스런 한 잔을 서비스받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점에서 로우키가 예쁘기만한 다른 카페들과 다르게 커피의 관점에서 특별한 카페라는 생각이 듭니다.
센터커피(Center Coffee)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28-11
센터커피는 커피씬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박상호 바리스타님이 시작한 카페입니다. 영국에서 활동하던 박상호 바리스타는 2016년 귀국하여 성수동에 센터커피를 오픈하였고, 성수동 원조 메쉬커피와 함께 지금까지도 성수의 대표적인 스페셜티 브루잉 카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박상호 바리스타
- 2012 영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런던 1위
- 2013 영국 브루어스컵 국가대표 및 세계 4위
- 2014년 커피인굿스피릿 영국 국가대표
- 2015년 영극 브루어스컵 국가대표 및 세계 6위
- 영국 스퀘어마일(제임스 호프만) 헤드로스터
센터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는 (박상호 바리스타님이 매장에 계셔서 박상호 바리스타님이 브루잉한) 게이샤 커피입니다. 박상호 바리스타님의 고유 브루잉 레시피인 센터푸어를 이용해 내린 게이샤 커피는 게이샤만이 가진 향미를 잘 살리는 것으로 정말 유명합니다. 다른 바리스타 분이 내린 커피를 제공받는 다면 아쉬운 마음은 들겠지만, 동일한 레시피를 이용하여 브루잉하기 때문에 맛만큼은 보장된 맛을 제공합니다.
게이샤 커피와 같이 화사한 커피를 처음 맛보시는 분들은 꽃향, 과실향, 독특한 산미 등 다양한 향미를 가진 이 커피가 기존에 알고 계시던 커피의 맛과 너무 달라 거부감을 보이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커피라는 것도 나무 열매의 씨앗을 우려먹는 차의 한 종류임을 생각해본다면, 분명 이 폭발적인 향미들이 입안에서 펼쳐지는 느낌이 매우 신선하고 기분좋은 경험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에티오피아 게샤 빌리지 오마 게샤 1931 내추럴을 하리오 V60과 센터푸어 레시피를 이용해 브루잉한 커피를 마셨습니다. 블루베리와 같은 베리류의 과실향이 가득차있으면서도, 산미가 튀지 않고, 오히려 단맛이 가득한 커피였습니다.
여담으로, 센터커피는 성수에서도 가장 핫한 거리 위에 위치해 있는 탓에 다른 브루잉 카페들에 비해서 손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오롯이 즐기기 보다는 성수의 한복판에서 창밖에 펼쳐진 초록의 서울숲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쉬커피(Mesh Coffee)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43 1층
메쉬커피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성수에서 가장 성수다운 카페입니다. 성수가 홍대·합정과 이태원으로 대표되는 서울의 핫플레이스 계보를 잇기 전부터 큰 대로변을 마주하고 있는 환한 공간 안에 독특하고 창의적인 소품을 가득채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성수의 원조 카페입니다.
거의 모든 브루잉 카페는 브루잉 장비로 말코닉 EK43 그라인더와 펠로우 EKG, 브뤼스타 드립포트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메쉬커피에는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낯선 장비들이 보여 직원분께 여쭤보니 미토스 그라인더, 모아이 언더카운터 머신과 스팀기라고 합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 디자인뿐만아니라 실험적인 장비들로 구현한 메쉬커피만의 브루잉 테크닉에서 성수의 원조 커피가 현재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메쉬커피에서 마신 커피는 성수 브루잉 카페 투어에서 마신 커피 중 가장 비쌌던 파나마 카르멘 게이샤입니다. 매년 높은 품질의 파나마 게이샤를 생산하는 카르멘 농장의 게이샤기 때문에 비싸지만, 메쉬커피와 카르멘 농장 명성라면 맛은 보장된거나 다름 없습니다.
센터커피의 게이샤는 베르가못, 베리류의 과일향, 산미와 단맛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이는 풍부하면서 깔끔한 커피였다면, 메쉬커피의 게이샤는 복합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포도, 블루베리와 같은 보라색 과일 뉘앙스가 가볍게 느껴지고, 후미에는 찐득한 꿀이나 잼의 달콤함과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내추럴 프로세싱이 갖는 부정적 뉘앙스는 전혀 없이, 내추럴 프로세싱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복합적인 맛들을 너무나 잘 살린 한 잔의 커피였습니다.
피어커피(Peer Coffee)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4가길 24 1층
한남동의 대표 브루잉 카페였던 피어커피가 성수로 이전했습니다. 덕분에 센터커피, 메쉬커피, 로우키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브루잉 카페들을 성수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성수로 이전하면서 넓어진 매장에서는 쇼룸, 커피 세미나, 시음회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겼습니다.
성수 남쪽이나 서울숲 근처가 아닌, 조용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평일 점심 이후 가장 핫한 시간대에 방문했는데, 업무 미팅과 독서를 하시는 손님들이 대부분인 여느 동네 카페의 모습과 다름 없었습니다.
콜롬비아 다나스티아 게이샤를 마실까 했는데, 그 옆에 정말 흔치 않은 에콰도르 COE#21 초로라가 보였습니다. 바닐라와 사과 노트가 궁금해 게이샤 대신 에콰도르 초로라를 선택했습니다.
대부분 브루잉 카페들이 시즌별로 블렌딩 원두들을 선보입니다. 피어커피는 다른 로스터리드레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비싼) 원두들을 블렌딩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문하신다면 시즌별 블렌딩 원두를 잘 살펴보시고 괜찮다면 블렌딩 원두를 이용한 메뉴를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피어커피에서도 로우키에서 경험한 것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커피를 내린 바리스타 분께서 직접 서빙해주시고, 브루잉 방법과 원두에 관해 친절히 설명해주십니다.
커피는 전체적으로 튀지 않고 다양한 노트들이 희미하게 어우러진 느낌입니다. 게이샤에 비해 산미가 적고, 사과 뉘앙스의 단맛이 인상적인 커피였습니다.
피어커피는 매장 옆에 연중무휴의 로스터리 공간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피어커피에 방문하신다면 로스팅한지 얼마 되지않은 신선한 원두를 한번 구입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멘토브루어스(Momento Brewers)
서울시 성동구 상원6길 11-1 1
시끌벅적한 성수에서 잠시 벗어나 외딴 골목길 걷다보면 따뜻한 느낌이 가득한 카페 겸 베이커리 모멘토 브루어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순전히 모멘토 브루어스를 가겠다는 목적으로 굳이 발길을 들여야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이 곳은 사람들로 언제나 붐비는 성수의 핫한 카페 중 하나입니다.
실은 작년까지만 해도 모멘토 브루어스는 호주 마켓 레인(Market Lane)의 원두를 취급하고 있어서 마켓 레인의 원두를 맛보러 일부러 찾아가는 손님들도 많았습니다만, 언제부터인지 마켓 레인 대신 국내 로스터리의 원두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제 해외 로스터리의 원두를 경험하지 못하게 된 것은 조금 아쉽지만, 모멘토 브루어스는 매일 휘낭시에와 까눌레 등 다양한 빵을 직접 굽고 있어, 요전히 커피와 너무 잘 어울리는 디저트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성수의 소중한 카페 중 하나입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6곳의 카페 중 가장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가진 카페입니다. 목재 가구들로 꾸며져 있고, 전체적으로 따뜻한 화이트톤과 브라운톤이 여기저기 어우러져 처음 방문하는 곳임에도 낯선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빵 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면 아무 생각없이 그 자체로 행복해지는 공간입니다.
내추럴 프로세싱에 와이니(Winey) 노트는 호불호가 있어,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리치 피치 아이스를 주문했습니다. 가향 원두라 아주 선명하게 복숭아, 리치가 느껴집니다. 심지어 아이스로 마시니 복숭아 아이스티가 따로 없습니다.
모멘토 브루어스에 방문하시게 되면 커피도 커피지만,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함께 주문하셔서 드셔보시기를 꼭 추천드립니다. 특히, 솔티드 초콜렛 휘낭시에가 커피와 너무 찰떡이었습니다.
에이치커피로스터스(H Coffee Roasters)
서울시 성동구 성수일로11길 10 1층
이 날 발견한 제일 보석같은 카페 에이치커피로스터스입니다. 노트가 가장 선명히 뜨는 커피를 브루잉해주셨고, 커피처럼 간결하고 선명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카페였습니다.
찾아보니 본점은 경기도 안성에, 서울 지점은 방이동에 있다가 서울 지점이 지금의 성수로 이전하면서 쇼룸 형식으로 새로 오픈한지 약 1년 정도 되었습니다.
- 에이치 커피 본점
- 경기도 안성시 대학로 30 한경타운 1층
정결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말코닉 EK43 그라인더는 화이트 색상이고 펠로우 EKG 포트와 드리퍼는 블랙인데, 화이트로 통일하면 더욱 멋질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브루잉 카페에서도 원두를 보르미올리 피도에 담아 보관하는 것을 보니 보르미올리 피도만한 가성비 제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직접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리인만큼 싱글 오리진을 드셔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커피를 5잔째 들이키니 몸에 카페인 반응이 와서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마운틴 워시드 디카페인 아이스를 테이크아웃했습니다.
이 날 마신 커피 중 설명해주신 노트가 가장 선명히 느껴지는 커피였습니다. 전체적인 풍미에서 와이니함이 느껴지고, 말린 대추, 프룬 향이 선명한 커피였습니다. 디카페인은 디카페인 원두만이 가진 고유한 맛이 있어서 디카페인은 대체로 무난하게 고소한 커피 맛인데, 정말 놀랐습니다. 성수에 방문하시게 된다면, 로우키 다음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카페입니다.
이외에도 예셰숄, 브루잉 세레모니, 폴린 커피바, 프롤라, 커피 찾는 남자를 추천드리며, 기회가 된다면 '성수동 브루잉 카페 & 에쏘바 가이드 2탄'으로 이 카페들의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Coffe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르딕 로스팅 원두 구입 리뷰 (스탠다웃 이벤트 및 구독방법 안내) (0) | 2022.08.21 |
---|---|
국내 로스터리 원두 구입 추천 (ft. 믕스터리) (0) | 2022.08.15 |
코스타리카 돈 마요 카투아이 시나몬 언에어로빅(무산소 발효) 리뷰 (0) | 2022.08.10 |
해외 로스터리 원두 정기 구독 비교 (독일/일본/기타 편) (1) | 2022.08.07 |
해외 로스터리 원두 정기 구독 비교 (노르딕 편) (0) | 2022.08.06 |